로도스 섬 구시가지 여행

로도스 섬에 대해

로도스 섬 은 튀르키예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작으면서도 참 예쁜 곳입니다.

이 곳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지중해의 유명한 교역지로 이름을 날렸는데

저 아래 린도스에는 아크로폴리스가 있으며 로도스 항구 근처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들어가는

로도스의 거상이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소실되어 사라짐)

이후 중세 시대로 넘어가면 구호기사단이 머물렀던 궁전 및 도시로 인해

현재 로도스의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정도로

중세의 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유적과 중세 유럽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로도스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로도스의 구 시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로도스 섬 구시가지 여행 – 밤의 모습

로도스 성벽

린도스 여행을 마치고 나서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면서 로도스의 구시가지를 향해 걸어갑니다.

저 멀리 구호기사단이 머물렀던 성벽과 해자들이 보입니다.

성문 아래로 걸어가면서 위를 바라보니 정말 단단하게 박혀있는 벽돌들이 이 성이 얼마나

견고한지 알려주고 있었어요.

예전 만화책에서나 보았던 수직과 수평을 직각으로 딱딱 맞춘 듯한 성벽과 망루들을 보고 있자니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도 났습니다.

성벽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로도스 올드타운 (구시가지)로

들어가게 됩니다.

로도스 올드타운

저녁 9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구시가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식사도 하고, 술도

한 잔 하면서 이 밤이 그치지 않을 것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었어요.

늦은 저녁에도 활기찬 이런 분위기는 정말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서부 유럽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듯 싶은데 말이에요.

사람들이 가는대로 정처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와중에 느꼈던 점은 구시가지 내에 있는 상점들

중에는 아이들을 위한 가게가 참 많다는 점이었어요.

여느 관광지였으면 그 지역의 특산품 위주로 매장에 진열되어 있었을 텐데 로도스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장난감, 인형, 레고, 피규어 등등 위의 품목들을 파는 가게들이

유독 눈에 더 많이 들어왔습니다.

휴양지에 아이들과 함께 오는 분들이 많다보니 그런걸까요?

그 와중에 점포들 뒤로 보이는 중세 성과 건물들의 흔적은 이 곳이 그저 평범한 거리가 아님을

지속적으로 상기시켜주고 있었어요.

로도스 기사단들의 거리

로도스 기사단들의 거리라고 불리는 오르막길입니다.

이 길을 중심으로, 좌우에 있는 건물들은 과거 로도스에 있었던 기사들의 숙소입니다.

다양한 유럽 각지에서 온 기사들이다보니 그 나라만의 특징이 정문에 나타나고 있어요.

현재에도 정말 보존이 잘 된 중세 거리라고 많은 사람들이 와서 걸어보는 장소입니다.

계속 걷다보면 내일의 일정이 흐트러질까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로도스 섬 구시가지 여행 – 낮의 모습

다음날, 로도스를 떠나기 전에 어제 봤었던 구시가지를 다시 한번 밝은 상태로 보고 싶어 왔어요.

확실히, 밤의 모습과 낮의 모습이 다릅니다.

밤의 구시가지는 은은한 불빛 아래 과거를 추억하는 그런 분위기였다면 낮의 구시가지는

웅장한 중세 건물들이 근엄하면서도 견고한 분위기를 내고 있네요.

전날 저녁에 보았던 로도스 기사단들의 거리입니다.

낮에 보니 확실히 이 거리가 꽤 길다는 것이 체감이 되는군요.

좌우로 늘어선 건물 안쪽에는 과거에도 사용되었을 듯한 수도관이 보여요.

이 길을 걷고 있자니 마치 내가 정말로 중세 유럽에 와서 골목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랜드 마스터 궁으로 들어가서 성곽길 투어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성의 외부만 둘러보며 걸었습니다.

저 한편에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들이, 또 한편에는 중세 유럽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로도스 섬은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중해의 무더운 햇볕에 지친다면 바로 옆에 넘실거리고 있는 에메랄드 색 바다에 몸을

맡기고 시원한 해수욕을 할 수도 있어서 왜 이 곳을 사람들이 휴양지로 택하고 놀러오는지

알 것 같았어요.

저도 나중에 지중해 지역을 다시 온다면 로도스 섬은 꼭 계획에 넣고 싶을만큼 참으로

매력적인 휴양지였던 로도스 섬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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