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시에 대해
가나자와라는 곳은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현지인들에게는 과거의 일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나자와 여행 동선을 어떻게 계획하면 좋을지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과거 가가번을 가나자와에서 다스렸던 마에다 가문에 의해 지금의 가나자와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미술 공예들이 발전하였으며, 그 외에도 겐로쿠엔과 같은 아름다운 정원들을 만들어서 현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가나자와에 처음 방문한 경우 여행 동선
처음 추천하는 동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나자와 역 – 히가시 차야가이 – 겐로쿠엔 – 가나자와 성터 – 21세기 미술관 – 오미쵸 시장
소요시간은 대략 6시간 정도가 될 듯합니다.
가나자와 역
가나자와 역은 역 동편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물인 쓰즈미 몬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신칸센이 위치하고 있어 오사카에서도 접근하기 쉬운 이 역에서 이전에 말씀드린 가나자와 주유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첫 번째 추천 코스의 핵심입니다.
히가시 차야 가이
히가시 차야가이는 에도시대부터 연회를 위한 장소였습니다.
과거에는 지금보다 많은 찻집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가나자와 시에서도 3개의 지역만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히가시 차야가이가 그중에서 가장 크고 유명합니다.
현재에도 이 지역에서는 게이샤의 공연이 지정된 장소에서 열리므로 시간이 맞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경험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찻집의 2층에서 차를 한 잔 마시면서 거리를 느긋하게 내려다보는 것도 좋겠어요.
겐로쿠엔
겐로쿠엔은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매우 아름다운 정원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걸쳐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은 특히 겨울에 볼 수 있는 유키즈리로 유명한 곳입니다.
겐로쿠엔
입장 가능 시간 7:00 ~ 18:00 (10/16 ~ 2/28 까지는 8:00 ~ 17:00으로 단축 운영)
입장료 : 어른 320엔 / 6~17세 100엔 / 65세 이상은 무료
가나자와 성터
가나자와 성은 과거 두 차례의 화재로 인해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으나 과거의 기록을 토대로 많은 부분이 다시 재건되었습니다.
성 내의 넓은 공원도 산책하기에 좋으며 그 외에 성의 대표적인 입구, 이시카와 몬을 거니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밤의 이시카와 몬은 위와 같이 화려하게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밤의 가나자와 여행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가나자와 성
입장 시간 7:00 ~ 18:00 (10/16 ~ 2월 말까지 8:00 ~ 17:00)
히시야구라, 고짓켄나가야, 하시즈메몬 츠즈키야구라 9:00 ~ 16:30
입장료 : 무료
히시야구라, 고지켄나가야, 하시즈메몬 츠즈키야구라는 어른 320¥ / 6~18세 100¥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수영장’이라는 작품으로 정말 유명합니다.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따로 예약을 해야 하며 그 예약이 매우 치열하다 보니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다른 작품들도 여유 있게 감상하기에 좋다 보니 가나자와에 방문하였다면 이 미술관을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개관시간
전람회 구역
화/수/목/일 10:00 ~ 18:00
금/토 10:00 ~ 20:00
매주 월요일 휴일
입장요금
전람회 #1 DXP : 어른 1200엔 / 대학생 800엔 / 초·중학생 400엔
전람회 #2 컬렉션전 : 어른 450엔 / 대학생 310엔 / 중학생 이하 무료
오미쵸 시장
에도 시대부터 지금까지 열리고 있는 이 시장에서는 이른 시각부터 활기차게 손님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합니다.
가나자와에서 유명한 노도구로, 방어, 게를 신선하게 맛보고 싶은 분들은 오미쵸 시장을 들러 배를 한껏 채우고 나와도 좋겠습니다.
위의 동선을 지도에 표현해 보면 아래의 노선이 나와요.
이 동선은 위에 언급한 가나자와 주유 버스가 다니는 노선과 거의 일치하는 루트입니다.
즉, 가나자와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주유 버스를 타서 버스가 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가면 참 쉽게 가나자와를 돌아볼 수 있어요.
가나자와의 문화 및 역사에 중점을 둔 여행 동선
다음으로는 가나자와의 역사 및 문화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동선입니다.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 – 겐로쿠엔 · 가나자와 성 – 네즈미타몬 – 오야마 신사 – 나가마치 무사 주택터 – 니시차야가이
대략 5시간 정도가 소요될 듯하군요.
이시카와 현립 역사 박물관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은 과거 이 지역을 다스린 마에다 가문이 발전시킨 독특한 무사 문화에 대한 자료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한때 육군의 무기 창고로 지어졌던 이 붉은 건물은 이후 대학 건물로 사용되다가 현재의 역사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이시카와 현의 다양한 민속자료들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다녀오셔도 좋겠어요.
겐로쿠엔 · 가나자와 성 – 네즈미타몬
위의 첫 번째 코스에서 설명드린 것과 동일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가나자와 성에서 가장 최근에 복원된 문인 네즈미타몬을 통해 나오는 것이 차이점이에요.
1884년 화재로 인해 사라졌던 이 문은 2020년에 복원이 되면서 성 내의 최대 규모의 나무다리가 되었습니다.
이 문을 향해 나가면서 성 내를 전반적으로 돌아보면 되겠어요.
오야마 신사
오야마 신사는 가가 번의 시조인 마에다 토시이에를 모시는 신사입니다.
신사 정면에 위치하고 있는 위의 구조물은 일본, 중국, 그리고 서양식을 융합해서 만든 문입니다.
국가 지정 문화재이기도 한 이 신사의 뒤편에서는 비파를 본떠 만든 섬과 다리가 특징인 정원이 있어 느긋하게 거닐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나가마치 무사 주택터
과거 무사들이 살고 있던 나가마치 무가 주택터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과 도로가 특징입니다.
당시의 좁은 골목길과 흙담이 그대로 남아있는 이 거리는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려주는 곳입니다.
또한 일반인에게 공개된 노무라 저택에서는 작지만 정갈한 정원 또한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이 정원에 있는 나무는 400살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니시 차야 가이
지금은 히가시 차야가이에 인지도나 유명도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니시 차야가이 또한 엄연히 현재에도 게이샤들이 지내고 있는 곳입니다.
나가마치 무사 주택터에서 사이가와 대교를 건너 위치한 이곳은 히가시 차야가이와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오히려 관광객들이 더 적다 보니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걸을 수 있어요.
또한 해 질 녘에는 샤미센의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고 하니 히가시 차야가이를 다녀온 분들은 니시 차야가이도 한번 도전해 보세요.
두 번째 코스를 지도에 표기하면 아래와 같겠어요.
그 외에 방문할 만한 곳들
스즈키 다이세츠칸
일본의 유명한 불교 철학자 중 한 분인 스즈키 다이세츠 씨는 불교를 서양에 전파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인 스즈키 다이세츠칸에서는 현관동, 전시동, 사색공간동의 3개 건물과 함께 여러 정원들이 있어서 여기를 찾는 분들에게 조용히 사색에 잠길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즈키 다이세츠칸
입장 시간 : 9:30 ~ 17:00 (마지막 입장은 16:30까지)
월요일, 12/29 ~ 1/3, 전시 변경 기간 동안은 휴관
입장료 : 성인 310엔, 고등학생 이하는 무료
가즈에마치 차야 가이
위에서 가자나와의 대표적인 차야가이, 히가시와 니시를 언급했는데 가즈에마치 차야가이 또한 가나자와에서 종종 언급되는 곳입니다.
가나자와에 있는 세 개의 차야가이 중 하나인 이곳은 히가시 차야가이와 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하고 있어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히가시 차야가이를 둘러보고 가즈에마치 차야가이를 같이 산책해도 좋겠어요.
가가혼다 박물관
과거 가가 번의 중신이었던 혼다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갑옷, 투구, 그 외의 무기들을 비롯하여 오래된 문서 등등 에도시대의 무사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바로 근처에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이 있으니 위의 추천 동선 중 2번째 코스에 살짝 집어넣어서 같이 돌아보셔도 좋을 것 같군요.
가가혼다 박물관
입장시간 : 9:00 ~ 17:00 (마지막 입장 16:30)
12월에서 2월 사이의 목요일, 12/29 ~ 1/3, 자료 전시 교체 기간 동안은 휴무
입장료 : 성인 400엔, 대학생 300엔, 고등학생 이하 무료
* 이시카와 현립 역사박물관과의 공통 티켓 – 어른 500엔, 대학생 400엔, 고등학생 이하 무료
오늘 이야기한 곳들 이외에도 가나자와에서 흥미롭게 둘러볼 곳들은 있지만 대표적으로
둘러볼만한 곳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오시는 많은 분들에게 가나자와 여행 동선에 대한 계획을 짤 때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